일제강점기 당시, 많은 한인들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활동하다가 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 지역, 특히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로 이주되었습니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민족 정체성을 지키며 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 갔고, 이후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사회는 독립운동 역사와 깊은 연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슈토베는 단순한 소도시가 아니라, 1937년 고려인 강제 이주라는 비극 속에서도 살아남아 자리를 잡은 이들의 첫 거점이었습니다.
그 역사를 기억하고, 이후 세대에게 전하는 ‘뿌리의 땅’으로서 우슈토베는 한인 디아스포라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연해주에 살던 한인들이 강제 이주된 비애의 땅. 이유도 모른 채, 목적지도 모른 채, 화물칸에 실려 6,500km 떨어진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혹독한 추위였다. 살아야 했기에 바슈토베 언덕 밑에 토굴을 파고 겨울을 났다. 봄이 오자 토굴에서 나온 한인들은 아이들부터 가르쳐야 한다며 학교를 세우고 맨손으로 땅을 일군다. 그랬던 그들은 목숨을 구해준 토굴 터 앞에 묘지를 만들고 영면에 든다. 죽어서도 자신들이 일군 땅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싶었던 걸까. 고려인들의 비석은 하나같이 아스라이 지평선까지 뻗어 있는 드넓은 농토를 향해 있다.